그러고보면 어릴 적에는 빨리 나이를 먹어 어른이 되고 싶었고..

또 빨리 어른이 되어 돈을 벌고, 독립을 해서 홀로서기를 하고 싶었다..

헌데 막상, 어른이 되고 돈을 벌고, 독립을 하려고 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헤집어 놓는 느낌이 든다..


어차피 인생은 혼자 사는게 정답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가끔씩은, 이게 과연 맞는 선택일지, 홀로서기를 잘 할 수 있을지..

혼란이 더 가중된다고 해야할까..



나이를 먹을만큼 먹었다고 생각했는데도..

여전히, 나와 다른 삶을 사는 친구들을 보면..

난 부족함 투성이의 보통 이하의 인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친구들의 삶이 옳다거나, 그 삶이 부럽다거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아니지만..

가끔씩, 친구들의 삶을 보며,

"내가 저 삶을 산다면 나도 저만큼 제대로 살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생기고..

그렇게 자꾸 작아지는 마음을 반복하게 된다.


날로 작아지는 자존감.. 반대로 커져가는 자존심..

어른이 된다는 것은 절대 이런것이 아닐텐데..

마음을 다잡고 또 다잡아 봐도, 사실 여전히도 잘 모르겠다.


그저, 지금 내 앞에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해 대응해 나갈 뿐..

그리고 그 과정은 매 순간, 서툴고 어색하고, 그래서 불안하다.



Posted by eri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