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아득한 곳에 아름다운 꽃밭이 보였다.
열심히 달려가면 손에 닿을 것도 같아서..
운동화를 신고 끈을 단단히 묶은 뒤, 한걸음 내디뎌 보려 했다.
하지만 모래언덕이 그 앞을 가로막았다.
쉽게 오를 수 없어 보이는 언덕을 오르기 위해..
아주 잠시 숨을 고르고, 운동화끈을 바짝 고쳐매고..
비로소 내딛은 한걸음, 또 한걸음..
수없이 미끄러지고 또 미끄러지면서도..
앞을 향해.. 저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는 발걸음은 멈출 수 없었다.
미끄러져 내려와 물을 한모금 마시며..
다시 한번 저 높은 곳을 바라보며 다잡는 마음..
더욱 간절해져만 가는 마음에 힘을 불어넣으며 다시 걷는 걸음걸음..
미끄러지고.. 다시 오르고..
가까워졌다 멀어졌다를 반복하며..
숨은 턱 끝까지 차오르고, 목은 타는 듯 하지만..
그래도, 오르지 않으면, 모래 언덕 위 꽃밭마저 무너져 내릴 것 같았기에..
그 걸음을 결코 멈출수도, 쉴 수도 없었다..
마음이 무너질까봐..
그리하여 모든 것들이 사라져버릴까봐..
결코, 멈출 수가 없었다..
아니 지금 이 순간도, 앞으로도 멈출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