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 조병화 -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내일이 어려서 기쁘리..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오늘이 지루하지 않아서 기쁘리..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늙어가는 것을 늦춰서 기쁘리..


이러다가 언젠가는 내가 먼저 떠나..

이 세상에서 만나지 못하더라도..

그것으로 얼마나 행복하리..


아,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날이 가고 날이 오는 먼 세월이..

그리움으로 곱게 나를 이끌어 가면서..


다하지 못한 외로움이 훈훈한 바람이 되려니..

얼마나 허전한 고마운 사랑이련가..





수없이 많은 감정들 중에..

"그리움"이라는 감정이 있음을 감사합니다..


그리움이 있기에.. 추억을 떠올리고.. 혹시 모를 순간을 기대하고..

그리움이 있기에.. 하루 하루를 살아낼 힘을 얻으니 말이죠..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홀로 가는 느낌이 아닌.. 함께 가는 느낌을 알게 해주니..

그 얼마나 고마운 마음일까요..^^


Posted by eri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