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사랑
- 도종환 -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녁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않은 갈꽃 한 송이를..
편안히 바라볼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끝없이 무너지는 어둠 속에 있었지만..
이제는 조용히 다시 만나게 될..
아침을 생각하며 저물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하는 잔잔한 넉넉함입니다..
용혜원님이나 도종환님이나..
확실히... 이런 스타일의 시를 잘 쓰시죠~^^
뭔가.. 마음 포근해지는.. 따뜻한 느낌의 시들..
그래서 종종 "일부로라도" 찾아보곤 하게 되는데요~
마침 가을이기도 하고..
그래서~ 살짝.. 따뜻한 느낌의 시...
도종환님의 "가을사랑" 가져와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