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고독할 수 있는 것은..
- 용혜원 -
가을에 고독할 수 있는 것은..
감성이 살아있는 것이다..
고독하다는 것은..
삶을 느끼며 산다는 것이다..
지독한 외로움과..
고독에 빠져들어 흘린 눈물이..
진실한 삶을 살게 한다..
모질게 괴롭히던 시련의 아픔과..
간직하기에 너무나 슬픈 이별도..
세월이 흘러가면 다 잊혀진다..
나무들도 가을이 오면..
단풍을 더 선명하게 물들여 떠나보낸다..
고독할 때 느낀 절망감이..
삶에 더 애착을 갖게 한다..
가을에 고독한 것은..
삶을 마음 깊이 느끼며..
더 진실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매해 가을이면 느끼는 우울감, 공허함과 다른..
또 하나의 감정을 느끼는 올해의 가을..
새로운 감정을 컨트롤하는 일이 너무도 어려워..
정신 못차리며 안절부절 못하다가..
그래도.. 이 또한 필요한 과정이리라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기를 수차례 반복한다..
몇년만에 흘려보는 눈물도..
공허한 마음도..
모두 다.. 필요하다면 견뎌볼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