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그리고 나라를 빼앗긴 설움들.. 그 "한"은..
경쾌하게.. 유쾌하게.. 하지만 신랄하게.. 서민들 사이에서 다양한 형태로 표출되어 왔습니다.
전쟁의 잔혹함.. 그리고 그보다 더 처절했던 지배받던 시대를..
우리는 "웃음"이라는 코드에.. "신랄함"을 더해.. 자연스레 표현해 내었고..
그것은.. 사실 따지고 보면.. 아주 오래전.. 신분층이 나뉘었을때 부터 지속되어 왔던..
아주 오래된 것이지요.
헌데.. 어제.. 저는..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감독의 표현 방식과 우리의 "한"을 표출하던 방식이 닮아있음을 다시한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뭐 사실..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이라는 영화의 감독인 "웨스 앤더슨"은..
과거에도 꾸준히 이러한 방식의.. 독특한 연출을 사용해왔었는데요..
이런 스타일의 연출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묘한 감정에 빠지게 하는듯 합니다.
슬프고 잔인한 내용을 화려하고 유쾌하게 풀어내는 방식..
이것이 웨스 앤더슨 감독의 스타일이지요.
"코믹하고.. 화려한데.. 슬프고.. 잔인하다"
제가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을 보고 난 바로 직후의 기분은 딱 이러했습니다.
잔혹한 현실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는 주인공의 모습은.. 무모해보였고..
사람이 죽어나가는 내용을 보다 화려한 색감과.. 코믹한 대사.. 연출로 풀어낸 모습은..
사실.. 그래서 더 슬펐으니 말입니다.
사실.. 이 영화..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의 시대적 배경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혼란스러웠던 시기입니다.
돈과 권력 앞에 힘없는 사람들의 생명은 하찮은 것이었던 시기..
흑백으로 보여지는 것이 더 잘 어울릴것만 같았던 이 시기를..
이 영화에서는.. "더욱 화려한 색감"으로 표현해내었기에..
그래서 더 영화가 마음에.. 길고 긴 여운의 시간을 가져다준게 아닐까 합니다.
(맨앞부터 구스타프, 제로의 여친, 그리고 벨보이 제로)
영화는 젊은 작가 "주드 로"의 옛날 이야기를 회상..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시작됩니다.
과거.. 자신이 아팠던 시절에 머물렀던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에서 만난
한 남자의 이야기로부터 말이지요.
(이 남자가 바로 위 이미지의 "제로"입니다)
# 화려하고 찬란해서 더 가슴아픈 이야기의 시작은...
시기는 제1차세계대전 시기.. 혼란의 시기.. 동유럽 한 작은 나라에 위치한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
로비보이로 갖 취직한 "제로"는.. 호텔 주인인 "Mr.구스타프"와 함께,
구스타프의 사랑이자 친구였던.. "마담D"의 장례식을 찾아가게 되고..
마담D의 유언으로 하나의 미술걸작품을 챙겨오게 되는데요..(이야기의 시작!!)
이를 탐탁찮아 하는 마담D의 아들은.. 그 부하에게 명령하여, 구스타프.. 그리고 제로는 물론...
주변인물들까지 무차별 살해를 감행하기에 이릅니다.
(심지어 마담D를 살해한 인물 역시.. 아들이었다는 사실..)
(바로 요놈.. 느~아쁜 놈!!)
# 암담한 현실에 누명까지.. 탈옥 감행!!
구스타프는 마담D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뒤집어쓴채 감옥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감옥에서마저도 유쾌한.. 바른 생활을 지속하는 구스타프는 여차여차..
함께 방을 쓰는 인물들과 함께 탈옥을 감행..
탈옥 역시 성공하게 되지요.
(탈옥과정 마저도 상당히 코믹하게 그려지긴 했습니다만..
그 과정 역시.. 사실 코믹할 것은 아니었죠 ㅠㅠ)
(일사분란.. 탈옥은 체계적으로!!)
그 후.. 호텔을 운영하는 각각의 지배인들에게 연락.. 이곳 저곳을 도망다니고..
또.. 진실을 파헤치려 애쓰는 구스타프와 제로는..
구사일생으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결국 마담D에게 받았던 미술걸작품 뒤에..
마담D 살인과 관련된 또하나의 메시지와.. 새로운 유언장..을 발견하게 되지요.
결국.. 구스타프와 제로는 다시 원래의 자리..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로 돌아오게 되지만..
그 행복은 그리 오래 이어지지는 못합니다.
몇년 뒤.. 구스타프, 그리고 제로의 아내는 목숨을 잃게 되고..
또 시간이 더 흐른 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되면서..
구스타프의 어린 벨보이.. 제로는 오로지 단 하나..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을 운영할 권리만을 손에 얻게 됩니다.
(어린 시절의 제로.. 콧수염을 왜 그리는 것이냐!!)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어린 벨보이였던 제로는.. 노인이 되어..
자신의 호텔을 찾아준 젊은 작가 "주드로"에게..
과거 이야기를 식사대접과 함께 이어가게 되는 것이지요.
덧) 제로의 아내와 아이는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구스타프는.. 제로를 보호하다 총살당하고 맙니다.
(핑크핑크.. 러브러브.. 근데 다급한 상황이었더라는!!)
사실 이 영화가 처음 개봉되었던 당시.. 그리 크게 인기를 끌지는 못했습니다만..
저는 묘하게 포스터의 핑크빛 건물로부터 "이건 꼭 봐야해"라는 끌림을 느꼈는데요..
안타깝게도 한동안 시간여유를 내지 못해서.. 못보다가.. 어제.. 드디어..
DVD파일을 구매해서 볼수 있었습니다.
참으로..잔인하고 혼란스러웠으며.. 돈과 힘.. 권력이 생과 사를 갈라놓는 절체절명의 시기를..
어쩜 저렇게.. 형형 색색 화려한 색체와.. 유쾌발랄 코믹요소들로 연출한 것인지..
보는 내내.. 그리고 보고 난 이후에도 한동안 그 여운에 잠겨있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이었던 마담D.. 잠깐이지만 강렬한 인상..)
아마도.. 이러한 것이.. "슬픈 코미디"의 묘미.. 겠죠??
우리네 "한"을 탈춤으로 승화해냈던 그 느낌을..
그래서.. 저는 이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을 보면서.. 경험했던게 아닐까 합니다.
비참하고 처절하며.. 암담했기에 더 빛을 발했던 화려했던 영화..
어쩌면 감독은.. 이러한 암담했던 현실 속에서도 스스로 빛나던 "구스타프'라는 인물을 통해..
"삶의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요??
여기까지.. 슬픈 코미디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에 대한 포스팅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