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치즈인더트랩 원작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 대한 이야기가 어마어마하게 많네요~;;

사실상 5년 넘게 연재해온 웹툰을 단 16회 드라마에서 다 보여주기 어렵다는 건 당연히 예상했지만..

뭔가, 단물만 쪽~ 빨아먹은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도 사실..;;


꽤나 원작에 충실하게, 원작에 있던 에피들을 많이 사용했던 것까진 좋았는데..

근데 그 에피들에 집중하느라, 정작 주요 인물들의 과거.. 그 감정선을 미묘하게 그려내는데는 실패한 듯 합니다.

이를테면, 유정의 과거.. 아버지가 아들을 그따위(?)로 대하는 그런 말도 안되는 행동들도 그렇고..

홍설의 과거.. 손자만 예뻐하는 할머니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 따르던 어린 홍설이..

병원에 계신, 돌아가시기 직전의 할머니를 보고 무서워했던 그런 이야기들도..

아예 다루지 않았으니, 사실상 주인공 둘이 답답해 보이고 이상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지 않았을까 싶네요..

(예를 들자면, 백인호&백인하 남매의 과거 회상씬이 그들의 행동에 나름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에,

그 마음을 일정부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처럼 다뤘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실제 사람도 그렇고, 드라마나 소설, 만화, 웹툰 속 케릭터들도 그렇고,

그 케릭터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성장과정, 경험등을 제대로 모른다면,

결코 그 사람도, 케릭터도 이해할 수 없건만, 이번 치즈인더트랩 드라마에서는 그 부분을 좀 많이 간과한듯 합니다.


물론 16회라는 다소 짧은 내용 안에 다 녹여내기 어려웠다고 할수는 있겠지만,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주인공들의 과거를 생략했으니, 시청자 입장에서는,

그 케릭터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납득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는 것이죠.

지나치게 길었던 몇몇 에피들을 적당히 편집하고, 그 대신 주인공들의 과거 스토리라인을 짧게짧게라도 넣어줬다면...  분명 드라마 치인트 전체의 흐름도, 케릭터도, 모두 다 살릴 수 있었을 텐데, 참 아쉽네요..;;

헌데 뭐, 이미 2회차만 남은 상태에서 그 모든 걸 담아낼 수 없을 테니 ㅎㅎ;;;;;;



시작할 때부터 말많고 탈많았던 드라마 치즈인더트랩...

처음부터 여전히도 꾸준히 웹툰 치즈인더트랩을 재미지게 보고 있는 독자로서..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서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주인공들의 미묘한 감정변화들,

그리고 그러한 감정선이 그려지게 된 계기들이 아쉽고,

또 배우들이 열심히 연기한 것들이 제대로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한 듯 싶어 또 아쉽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5년간 열심히 작품을 그려내느라 고생하셨을 원작자 순끼작가님 역시..

자식같은 작품이 이렇게 말많고 탈많은 상황에 놓인 것이 얼마나 속상하실지..

여러가지로.. 이번 "웹툰의 드라마화"가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미 제작이 완료된 드라마이니, 그저 드라마가 웹툰의 엔딩을 스포하지 않길 바랄 수밖에 없겠네요;;

다른건 몰라도, 아직 끝나지도 않은 웹툰 원작을, 나중에 제작한 드라마가 스포하는 일 만큼은..

결단코 있어서는 안될 일이니 말이죠..;;;;


Posted by eri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