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이기심이라는 것은..

과연 얼마나 더 잔인하고 악랄해질 수 있는 것일까..


이제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은 오늘 16회 마지막회 한번을 남겨 놓고 있다.

매번 비슷한 레파토리로 진행되는 종전의 드라마들과 달리

독특한 컨셉과 디테일한 시놉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한 드라마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

물론, 시청률이 그리 좋게 나오진 않았지만..

그래도 의외로 젊은 층들에서는 많이 찾아보고 있는 드라마 중 하나가 바로 이 드라마이다.

(다만.. 워낙 추리가 어렵고 복잡한 내용과 인간관계 때문에, 처음부터 안보면 이해가 안된다는게 문제)


어제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 15회차에서는 마지막회를 위해 또한번 반전 내용을 선보였다.

하지만 어느정도 예상해온 부분이라는 평이 많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확실하게 이렇다"라는 말을 하지 않은 상태이니만큼,

마지막회인 오늘 뒤집어질 가능성 또한 높은 상황..!!

그러니까, 마지막 장면에서 보여진 윤지숙이 목공소에서 김혜진의 목을 조르는 장면을

목공소 아내가 보는 그 씬은 어쩌면 낚시일지도 모르겠다는 말이다.



그래서일까.. 자주 볼 수 있는 반전을 위한 낚시질 보다 더 시선을 끌었던 것은 역시..

목공소 남자.. 성폭행범으로 32년전, 19년전(뭐 그외에 더 있을테지만) 태어난

두 딸을 철저히 나몰라라 하며..

현재 자신이 꾸리고 있는 가정만을 소중히 여기고,

그 가정을 깨려고 하던 김혜진을 죽였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이 남자다.



톨게이트를 넘나든 증거를 가지고 찾아온 한우콤비에게 일단 꼬리내리며..

작업중이던 작품을 가지러 왔다고 이야기하는 남자..


"나 그 여자 본 적 없다구요!!"



"당신이 무슨 작품을 가지러 와요~ 그냥 재료 챙기러 왔지"


어떤 작품인지 묻는 한우콤비에게..

작품목록을 보여주려고 하는 찰나, 목록을 빼앗는 목공소 아내..

저 아줌마.. 매번 수상하더니.. 이번엔 제대로 수상하다~!!!


그렇게 확인한 작품 목록 내용은..

소윤이 한우콤비에게 가져와 김혜진의 손톱이 들어있다는 작품...;;;



"그날 난 아예 여기 없었던 걸로 하고 싶었어요.."


실제로 그사건이 있었던 날 목공소에 왔던건 정말로 "아내"..!!

하지만, 딸아이를 지켜야 한다며 죄를 뒤집어쓰려는 목공소 남자..


그런데 정말.. 아내가 김혜진을 죽인걸까??



"내가 그 여자를 죽인거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내가 죽였습니다"


자신이 김혜진을 죽였다며 자백하는 목공소 남자..


파브리병 환우모임에서 잠깐 만났고..

마을에서 지나가다 우연히 마주했고..

그곳에서 자신이 아치아라 마을 출신임을 밝혔던 목공소 남자..



하지만 그로인해 결국 자신이 32년전, 19년전 성폭행범이었음을..

김혜진에게, 그리고 가영에게 몹쓸 유전병인 파브리병을 유전한 아버지란 놈이었음을..

확실히 김혜진에게 알리게 되어버린 셈이 되었다.



그리고 그런 그를 찾아온 김혜진..

"32년전, 아치아라 숲속에서 어린 여학생에게 몹쓸짓을 한 적이 있나요?"



"다 옛날일이에요. 나도 지금껏 참회 할만큼 하면서 살았다구요"

"근데 그 여자가 내 인생을 망치려고 했어요."

"우리가족 다 망치려고 했다구요"



"내 딸 이제 겨우 다섯살이에요."

"처자식이 다 나만 바라보고 있다구요"

"그러니까 제발 우리 좀 살게 해줘요"


"당신 딸만 소중한가요?"

"당신에게 짓밟힌 그 많은 딸들은요?"

"당신 가족만 사람인가요?"

"당신때문에 낳아준 엄마한테조차 괴물취급 받는 나같은 사람은요..?"

"우리 인생은 어떡하라구요?"



"이미 벌어진 일이잖아."

"지금와서 밝힌다고 뭐 달라지나?"

"돈을 원해요?"


"돈이요?? 이미 벌어진 일이니까 괜찮다고?"

"당신, 당신 가족 모두 똑같이 당해봐"

"당신이 밝히지 않으면 내가 밝혀요"



"죽일 생각은 없었어요.."

"그 여자가 우리 가족을 두고 협박만 하지 않았으면.."



"아... 그여자 그여자 정말 씨.."

"당신 딸 있다 그랬지??"

"자꾸 그여자 그여자 하는데, 그여자 당신 딸이랑 똑같아"

"당신은 당신 손으로 친딸 죽인거야"


이제야 겨우 눈빛이 약간 흔들리는 듯했던 모습의 이남자..

뭐.. 턱도 없이 부족했지만.. 어쨋든 형사아저씨의 한마디.. 속이 좀 시원해지더라..;;


참회 할만큼 했다니.. 우리 가족 살게 좀 해달라니..

자신이 과거에 저지른 짓 때문에, 몇명이 과거의 악몽에 시달리며 현재를 살고 있는지..

그리고 벌써 죽어나간 두 딸들의 안타까운 인생은 어떻게 하라는 건지..

극도의 이기심에.. 그 소리를 실제로 듣고 분노했을 김혜진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느껴졌다.



딸을 괴물로 여기고 냉정하게 모른척 하려고 했던 비정한 엄마..

그런 비정한 엄마를.. 그런 괴물을 만들어 버린, 또하나의 괴물 성폭행범 목공소 남자..

딸은 아빠라는 놈에게 유전병을 물려받아 죽을 위기에 놓였고..

엄마라는 사람에게 철저하게 무시당하고 버림받았다.

그리고 그렇게 그녀가 선택한 것은.. 모든 것을 밝히는 것, 그리고 죽음..


그런 그녀의 주변에.. 그녀를 위해주는 사람은 오로지 아이들 뿐이었을 테다..

처절하게 무너져내린 그녀와.. 그런 그녀 곁의 아이들이 함께 묻었다던 타임캡슐..

그것은 절대, 방송에서 본 그 상자가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 상자 속 내용은.. 따뜻하고 아련하고 행복한 내용으로..

오늘 방송.. 16회 마지막회 방송에서 보여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


Posted by eri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