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생각나는 기억..
갑자기 내리던 소나기를 피해 서있던 상가 옆에서 만났던 스님..
따뜻한 율무차 한잔을 뽑아 드리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가..
문득 사주를 봐주셨던 기억..
혹시 부모님이 살아 계시냐고 물으시며..
사주 상 부모님의 보살핌이 거의 없다고..
어린 시절 힘들었겠다고 말씀하셨던 당시..
당시.. 봐주셨던 사주도 물론 기억은 나지만..
그보다 더 기억나는 건.. 스님의 말 한마디..
"힘들었겠다"던 그 한마디였다..
눈물나게 고마웠던 그 한마디 덕분에..
나는 여전히도 잘 버티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정말로.. 스님께서 봐주셨던 그 사주 그대로..
지금 이 나이를 기점으로 새로운 삶을 찾아가고 있다..
남들이 살아가는 방식 그대로가 반드시 옳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기에..
지난 몇달간 참 많은 생각을 해 왔고..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나는 내 의지대로.. 내 생각대로 살아가기로..
다시 한번 확고한 결정을 내렸다..
어차피.. 한번 살아가는 인생..
짧다면 짧은 삶 속에서.. 나는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나하나 해나가며..
어쩌면 남들이 보기엔 한심해 보일지도 모를..
그 삶을 살아갈 것이다.
누가 뭐라고 하는 것 보다.. 내 마음에서 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지난 시간.. 억누르며 살아왔던.. 그래서 못해봤던 모든 것들을 이제부터 경험하며..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