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억하니까요..
- 원태연 -
영화를 한편 봤습니다..
당신을 알기 전에 봤던 영화였습니다..
처음 봤을 땐, 스쳐 지나갔던 장면이 이번엔 마음에 남았습니다..
젊었을 때 만나 딱 한번 점심식사를 함께 한 남자를 사랑하느라..
평생 다른 사람을 마음에 들이지 않은 중년여인이 영화 속에서 말합니다..
나는 지금도 가끔 그때 썼던 포크와 나이프로 식사를 해..
그러면 그와 함께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
물론 그는 나를 잊었을 거야..
하지만 괜찮아..
내가 기억하니까..
영화 속의 그 여인처럼..
언젠간 나도 그 말을 하게 될 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 해도..
그다지 외로울 것 같지는 않습니다..
평생 그리워 할 사람을 갖는 다는 것도..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행복은 아니니까요..
언제나 그리운 당신..
영화 속.. 그 여인의 말이.. 마음에 와닿네요..
"하지만 괜찮아. 내가 기억하니까.."
누군가의 기억속에 남지 못하더라도..
내가 그 누군가를 기억할 수 있다면..
그 또한 참 멋있는 일이 아닐지.. 생각합니다..
마음 한구석.. 은은하게 물들어 있는..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그 자체 만으로도..
기억은 추억이 되고.. 추억은 다시 사랑이 될 테니 말이죠~^^